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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플루트처자 &#8211; 월드 스토리 뱅크</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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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World Story Bank 세상의 놀라운 이야기 놀이터 - A place to share the amazing stories of the world</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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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음악과 사랑이 얽힌 첫사랑 이야기: 플루트 전공 커피숍 알바생과의 아련한 추억</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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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c:creator><![CDATA[story-teller]]></dc:creator>
		<pubDate>Fri, 22 Jul 2022 17:21:16 +0000</pubDate>
				<category><![CDATA[Love]]></category>
		<category><![CDATA[커피숍알바]]></category>
		<category><![CDATA[플루트처자]]></categ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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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CDATA[<p>서투른 첫사랑을 끝낸 자게이는 방황을 합니다. 덕분에 1학년 2학기 성적은 1.75라는 장렬한 스코어로 마무리됩니다. (성적표를 발견하신 부모님께 제 인생도 마무리될뻔 했습니다) 겨울방학엔 계절학기도 안 듣고 알바도 안 하고 잉여중의 상 잉여가 됩니다. Toy 1집 듣고 질질 짜고, 2집 듣고 질질 짜고, 3집 듣고 질질 짜고, 4집 듣고 질질 짜는 생활이 반복됩니다. 정신을 차리면 리니지2 렙업을 [&#823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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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ntent:encoded><![CDATA[
<p>서투른 첫사랑을 끝낸 자게이는 방황을 합니다. 덕분에 1학년 2학기 성적은 1.75라는 장렬한 스코어로 마무리됩니다. (성적표를 발견하신 부모님께 제 인생도 마무리될뻔 했습니다)</p>



<p>겨울방학엔 계절학기도 안 듣고 알바도 안 하고 잉여중의 상 잉여가 됩니다.</p>



<p>Toy 1집 듣고 질질 짜고, 2집 듣고 질질 짜고, 3집 듣고 질질 짜고, 4집 듣고 질질 짜는 생활이 반복됩니다.</p>



<p>정신을 차리면 리니지2 렙업을 충실히 합니다&#8230;..뭐지;;;;</p>



<p>암튼 그렇게 잉여로운 나날이 계속되던 중에 PC방-편의점-원룸 루트 사이에 무언가가 생깁니다. 바로 당시 유행을 막 시작하던 커피 전문점입니다. 뚝딱뚝딱 공사를 하더니 순식간에 K모 커피전문점이 생깁니다.</p>



<p>당시엔 제가 살던 동네에 브랜드 커피샵이라고는 스타벅스 한군데 있을 뿐일 때입니다. 것도 학교에서 한 30분 나가야&#8230;.ㅎㄷㄷ</p>



<p>공사가 끝나고 커피 볶는 향이 거리에 퍼져나갑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로스팅을 제대로 하는 것 같지도 않았었고 무언가 좀 타버린 원두 맛이 나는 게 별로였던 기억도 나긴 하는데 암튼 그때는 일약 센세이션이었습니다.</p>



<p>점심때만 되면 테이크아웃 커피를 사가려는 사람이 줄을 섰지요.</p>



<p>그 커피전문점을 지나던 어느 날, 무심코 고개를 돌린 자게이는 마침 테이크아웃 카운터로 고개를 살짝 내민 커피샵 ㅊㅈ를 처음으로 보게 됩니다.</p>



<p>끝을 살짝 둥글린 짙은 갈색의 단아한 단발머리, 분명 립스틱을 바른 것 같지 않은데 핑크빛으로 빛나는 입술, 하얀 얼굴에 선한 이목구비, 컵을 건네는 가늘고 긴 손가락.</p>



<p>분명 ㅊㅈ를 바라본 시간은 채 몇 초가 되지 않았겠지만 그 모습과 이미지가 뇌리에 박혀 잊혀지지가 않았습니다.</p>



<p>그때부터 커피라곤 당시 150원하던 자판기 커피나 맥심 커피믹스밖에 모르던 자게이가 분수에 맞지 않게 앉은 자리에서 에스프레소 석 잔을 마시고 나오는 생활을 시작합니다.</p>



<p>잠깐 커피 한잔 내려 올게요&#8230;</p>



<p>아무튼 그래서 겨울방학 내내 학과실-커피샵-PC방-편의점-원룸 무한루프를 타는 좀 더 잉여로워진 생활을 계속하게 됩니다.</p>



<p>글 쓰면서 생각하니 그때 그 ㅊㅈ는 제가 미친놈처럼 보였을거라 생각하니 얼굴이 붉어집니다ㅠㅠ</p>



<p>웬놈이 매일매일 에스프레소 석잔을 물마시듯이 벌컥벌컥 마시고 나가니;;;</p>



<p>아무튼, 겨울방학이 지나 2학년이 시작된지 며칠 지났을 무렵 강의실을 찾아 걸어가다가 음대 2층 연습실 창문 너머로 그 ㅊㅈ를 발견합니다.</p>



<p>ㅊㅈ는 플루트 전공이었나 봅니다. 어쩐지 손가락이 너무 예뻤습니다ㅠㅠ 음대와 커피샵 사이의 이동경로를 파악합니다. 그리고 매일 마주치기를 시도합니다. 이번에는 섣불리 아는체를 하지 않으려 합니다.</p>



<p>그런데 그 ㅊㅈ 쪽에서 먼저 가볍게 목례를 해 옵니다. 저도 무언가 쑥스러운 척을 하며 답인사를 합니다.</p>



<p>하루에 마주치는 것은 많아야 두세번, 학교에서 한두번, 커피샵에서 한번. 일부러 커피샵이 있는 골목길을 왔다갔다 합니다.</p>



<p>악기를 다룬다는 공통점이 있으면 좀더 관심을 가져줄까 해서 바이올린 &#8216;케이스&#8217;만 들고 다니기도 여러번이었습니다.</p>



<p>학교 축제날이었습니다.</p>



<p>그룹사운드, 초대가수 공연 소리로 시끌시끌한 학교를 나와 예의 커피샵으로 향했습니다. 매일 함께 일을 하시던 점장이 없습니다.</p>



<p>&#8216;플룻 연주하시는 거 봤어요&#8217;</p>



<p>제 입으로 채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 툭 튀어나옵니다. ㅊㅈ의 얼굴이 빠알갛게 물드는 것은 착각이 아니었을 겁니다.이왕 미친김에 한마디 덧붙입니다. &#8216;언제 한번 들려주세요&#8217;</p>



<p>플룻 연주곡 하나 걸고 옵니다&#8230;&#8230;</p>



<p>ㅊㅈ의 얼굴이 더 붉게 물듭니다.</p>



<p>오늘 자게이 필받았습니다. 연이어 말을 건넵니다.</p>



<p>&#8216;학생이신데, 축제 안보세요?&#8217;</p>



<p>&#8216;아르바이트가 9시까지여서요.&#8217;</p>



<p>목소리가, 목소리가&#8230;.너무 이뻤습니다.</p>



<p>어리고 고운 적절한 하이톤의 목소리였습니다.</p>



<p>짧은 말 한 마디였는데 마치 노래를 듣는 것 같았습니다. 자게이는 용기를 냅니다.</p>



<p>자게이 틈틈이 과감한 면이 있습니다ㅋㅋ</p>



<p>&#8216;아르바이트 끝나면 같이 불꽃놀이 보러 갈까요?&#8217;</p>



<p>ㅠㅠ</p>



<p>이게 웬 유치한 멘트인가 하고 좌절합니다.</p>



<p>ㅊㅈ는 살짝 웃더니 끝나고 청소랑 마감해야 해서 열시 넘어서 끝난답니다. 자게이는 꼬리를 내립니다.</p>



<p>마침 일손이 부족하다고 빨리 와서 잔디 뜯어서 전 부치라는 동기 여학생의 전화를 받고 도망치듯 빠져나옵니다.</p>



<p>그나저나 학교 축제는 재밌습니다.</p>



<p>열한시쯤 되었나, 손님들이 한번 왔다가 빠지고 잠시 한산한 틈에 주점 입구에서 호객행위를 하던 신입생이 누가 저를 찾는다며 호기심 발동한 눈으로 천막 안팎을 봅니다.</p>



<p>&#8216;불꽃놀이 안 끝났죠?&#8217;</p>



<p>금방 끝나는데 얼른 쓰고 갈까요?</p>



<p>하필이면 방금 마신 동동주 냄새가 나는 것 같아 무지 신경이 쓰이긴 했지만 과 여학생들의 따가운 시선을 등뒤로 느끼며 자게이는 ㅊㅈ를 에스코트합니다.</p>



<p>&#8230;불꽃놀이는 언제 어디서 하는지도 모르는데ㅠㅠ 등뒤로 식은땀이 마구 흐릅니다.</p>



<p>ㅊㅈ도 막상 오긴 했는데 좀 쑥스러운가 봅니다.</p>



<p>&#8216;막걸리 드실래요?&#8217;</p>



<p>아 진짜 오늘 자게이 미쳤나봅니다.</p>



<p>주둥이를 공업용 미싱으로 박아야&#8230;.ㅎㄷㄷㄷ</p>



<p>그런데&#8230;.</p>



<p>ㅊㅈ가 오케이를 때립니다.</p>



<p>가장 가까운 주점은 법대 주점입니다.</p>



<p>여기는 학교에서 나름 높은 지대에 있는데다 앞쪽으로 정원 비슷한 것이 있어서 분위기가 꽤 좋습니다.</p>



<p>막걸리 냄새가 진동하는, 아무 상관없는 단대 주점에 처음 만나는(처음은 아니지만 암튼 밖에서는 처음) ㅊㅈ와 단둘이 막걸리를 마시자니 어색하기 이를 데가 없습니다ㅠㅠ</p>



<p>잠자코 있던 ㅊㅈ가 입을 엽니다.</p>



<p>실은 제가 한 일주일쯤 계속 왔을때부터 슬슬 눈치를 챘다구요.</p>



<p>민망해진 자게이는 막걸리를 들이킵니다.</p>



<p>일부러 말을 안하려고 했는데 제가 전혀 아무 별 말이 없어서 그래도 긴가민가 했는데 오늘 말 건네는 것을 보고 확신을 했다며 빙그레 웃습니다.</p>



<p>웃는 모습을 보니 더욱 숨이 막힙니다ㅠㅠ</p>



<p>조명도 뭐도 없는 어둑어둑한 잔디밭인데 너무 예뻐 보입니다.</p>



<p>ㅊㅈ는 말을 이어갑니다.</p>



<p>이번 학년을 마치고 유학을 간답니다. 4학년 1학기가 되었답니다.</p>



<p>돌이켜 생각해보니 학교를 다니면서 한번도 누군가와 함께 축제를 보러 다닌 적이 없더랍니다.</p>



<p>매일 알바에, 연습에, 레슨에&#8230; 불확실한 장래와, 이루기 힘든 꿈과 다른 잘 사는 친구들과 비교되는, 다른 재능있는 친구들과 비교되는 그저 평범하기만 한 스스로가 힘들었답니다.</p>



<p>문득 ㅊㅈ의 얼굴을 보니 어느새 얼굴이 빨개져 있습니다. 술을 많이 못 하는 ㅊㅈ인가 봅니다.</p>



<p>술기운을 가실 겸 같이 걷자고 합니다. 살짝 비틀거리는 ㅊㅈ의 어깨를 자연스레 잡습니다. 굳이 손을 뿌리치지는 않더군요. 시간은 어느 새 버스가 끊길 때였습니다.</p>



<p>.</p>



<p>.</p>



<p>.</p>



<p>.</p>



<p>.</p>



<p>.</p>



<p>ㅊㅈ의 집은 학교에서 걸어서 꽤 걸리는 거리입니다.</p>



<p>가로등이 켜진 조용한 거리를 둘이서 한참을 걸었습니다.</p>



<p>골목을 돌아 작은 공원이 나옵니다.</p>



<p>문득 멈춰 선 ㅊㅈ가 플룻 케이스를 엽니다. G선상의 아리아였던 걸로 기억합니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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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곡은 끝났지만 여운이 골목을 타고 계속 흐르는 것 같습니다.</p>



<p>연주를 마치고 플룻을 분리해 넣는 ㅊㅈ의 이마에 저도 모르게 키스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p>



<p>그 후 어쩐지 손을 잡고 마저 집 앞까지 바래다 줬던 것도 아련하게 기억이 납니다.</p>



<p>그 후로도 저는 매일 에스프레소 석 잔을 마시러 커피샵으로 갔고 ㅊㅈ는 항상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웃음을 지어 주었습니다.</p>



<p>몇 번을 더 밖에서 만나 없는 용돈을 쪼개서 파스타도 먹고 무리해서 스테이크도 한번인가 먹었나 기억이 납니다.</p>



<p>ㅊㅈ는 결국 유학을 떠났습니다. 저는 끝내 ㅊㅈ를 잡지는 못했습니다.</p>



<p>ㅊㅈ의 꿈이 유학을 떠나 좋은 연주자가 되는 것이었는데 제 힘으로 그 뒷바라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비겁하고 나약한 걱정 때문이었을 것입니다.</p>



<p>몇 년 후 저는 종로 어딘가를 걷다가 문득 &#8216;OOO 귀국 독주회&#8217; 포스터에서 여전히 조용하고 아름답게 웃고 있는 ㅊㅈ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p>



<p>원래 독주회는 초대권 막 뿌리잖아요.</p>



<p>하지만 저는 굳이 표를 한 장 사서 절대 눈에 띄지 않을, 금호아트홀 한쪽 구석에 앉아서 그녀의 플룻 연주를 들었습니다.</p>



<p>^^&#8230;</p>



<figure class="wp-block-image size-full"><img decoding="async" width="786" height="512" src="https://story.hobbyspace.org/wp-content/uploads/2022/07/image-182.png" alt="" class="wp-image-1195" srcset="https://story.hobbyspace.org/wp-content/uploads/2022/07/image-182.png 786w, https://story.hobbyspace.org/wp-content/uploads/2022/07/image-182-300x195.png 300w, https://story.hobbyspace.org/wp-content/uploads/2022/07/image-182-768x500.png 768w, https://story.hobbyspace.org/wp-content/uploads/2022/07/image-182-645x420.png 645w, https://story.hobbyspace.org/wp-content/uploads/2022/07/image-182-696x453.png 696w" sizes="(max-width: 786px) 100vw, 786px" /></fig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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