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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인사가서 무신론자가 결혼 허락받은 썰2022-08-17 00:37
작성자 Level 10

독실한 기독교 집안에 인사가서 무신론자가 결혼 허락받은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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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친정이 없기 때문에 남편이 허락 받을 일은 없었음.

나만 시부모님께 결혼 허락을 받으면 되서 시부모님댁으로 남편과 인사드리러 갔음.

시아버님께서는 경제학을 전공하신...구 펀드매니저. 현 농부이심.

시어머님은 가정주부.

시누이는 디자인하고 남편은 운동선수였음.


아버님이 날 보자마자 종이랑 펜을 가져오시더니

막 뭘 쓰심. 뭔가하고 보니까 편미분 문제임.

'전기공학 전공했다고? 풀어봐라' 이러심

뭐지 싶었는데 풀었음. 쉬운거라서


아버님이 쭉 보시더니

'합격...합격이다! 우리 집에 드디어 수학 얘기를 할 사람이 생기는 구나!!!' 이러심

정말임...ㅋㅋㅋ

그리고 막 이런저런 담소를 나누는데 나는 무교임.

기독교 제일 시러함.

어렸을때 친부모가 교회 안가면 때렸기에...심지어 기독교인데도 제사도 지냄...으 극혐.

그런 이유로 난 절대 교회 안감.

여튼 시댁은 전부 독실한 기독교 신자임.

남편은 나한테 교회가라고 단 한번도 안해서 결혼해야지라고 생각한건데...

역시나 시부모님께서 교회 다니냐고 물으심.


그래서 '아 제가 일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서 교회는 좀 어려워요' 라고 하니까

무슨 봉사활동 하냐고 물으심.


그래서 일요일만 하는 야학이 있어요.

거기서 어머님 아버님들 중 고등학교 검정고시 합격을 위해 과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매주 9시~17시까지 하고 있어서 교회를 가는 건 힘들 것 같습니다. 라고 함


아버님께서

'안가도 된다. 주일마다 예수님처럼 사는데 교회가서 뭣하냐! 합격!!!' 이러심
거짓말 아님

그리고 내 결혼식에 야학 다니는 어머님 아버님들이 오셨음...ㅇㅇㅇ

어머님 아버님들을 시아버님께서 보시고 우리 며느리가 일요일마다 봉사활동을 한다고 진짜 만나는 사람마다 자랑하심...


야학 봉사 안했으면 결혼 못 했을 뻔 함.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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