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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원양어선에서의 젊은시절 경험담 4부: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여성과의 특별한 인연과 자연의 위대함

이 연재글은 젊은시절 경험한 원양어선 승선 경험담의 4번째 글입니다.

자.. 원양어선 경험담 4부를 시작해 볼까~

무더위와 고된 노동

무더위와 외로움과 고된 노동으로 하루하루 지쳐갈 무렵 뜻하지않는 사건이 일어났어

우리가 탄 배는 70년대 일본에서 건조된 배인데, 그 배를 회사에서 사온거야.. 통상 어선의 수명을 30년으로 본다고 하는데, 이미 한계점에 도달한 아주 낙후된 배라는거지

무리하게 운행했던 탓인지, 배의 엔진이 고장난거야.. 기관장이 한참을 수리를 했는데도 결론은 육지로 가야한다는 쪽으로 내려지고, 우린 생각지도 못한 육지를 방문하는 기회를 얻은거야. 참고로, 원양어선은 육지로 가는 경우가 제한적이야. 고기를 잡는게 목적이니 만큼, 육지를 갈 일이 없는거지.. 생각해바 육지에 물고기가 있을리가 없자나.

아르헨티나 육지 방문

입항

태어나서, 외국이라곤 단 한번도 가본적도 없는 넘이, 가까운 일본 동남아도 아니고, 지구반대편 아르헨티나 라는 나라를 가보리라곤,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는데.. 무척이나 설레이더라고..ㅎㅎ

배가 천천히 육지로 향하는데, 항해사가 나에게로와서 빙긋 웃으며 한마디 던지더라고..

“막내야~ 너 백마 타본적있냐?”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여??

“아..자식아 외국여자랑 떡쳐본적 있냐고 임마..!!”

“아뇨… 제 나이가 몇인데, 그런 경험이 있겠어요..;;;”

“임마.. 나이어리면 x도 못하냐..-_-“

라고 다소 자극적인 언어로 나를 몹시 궁금케 하더니,  픽 웃으면서 브릿지로 들어가버렸다.

멋진 항해사

여기서 잠깐 항해사 라는 인물을 간략하게 소개할께.

고향이 주문진인 그 항해사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봐온 그 어떤 사내보다도, 굉장히 아름다운 몸매의 소유자야.. 난 같은 남자로써, 그 항해사보다 멋지고 아름다운 몸을 지금까지 본적이없어

원양어선을 15년정도 탔다는 그는, 마구로배, 꽁치배, 오징어배, 유자망 등등.. 각종 어선의 경험이 다양했고, 그 경험의 산물인지. 그의 몸은 정말 딱 필요하고, 알차게 만들어진거지

약처먹고, 근육뿔린 그런 몸들하고는 비교자체를 거부할만큼  그의 몸매는 가히 조각품 이였어 +_+

외국 여자들

배를 도크에 대고, 밀린 빨래와 청소등을 하고 있을 무렵, 배 안으로 왠 외국여자들이 올라오는거야. 원래 배는 속설들 참 많은데, 그중에 하나가 배는 여자를 태우지않아. 여자가 함부로 올라와서도 안되고, 그런 배에 외국여자들이 우루루 몰려오더니 브릿지로 가서 항해사와 농담을 하면서 웃는거야.. 언뜻 들어도 영어는 아닌것 같은데, 항해사는 유창하게 그녀들과 대화를 하더니 손가락 검지로 나를 지목하더라고.

그러더니, 여자일행중 한 여자가 나에게로 오더니 팔장을 끼고는 “컴~온. 컴~온” 이러는거야..  이게 먼 일인지 어리둥절 하고있는데. 항해사가 나를 부르더니 500달러를 주면서 “가서 담배 몇보루 가지고 저 여자 따라가” 하더라고..

난 시키는데로, 내 숙소로 가서 담배 10보루를 를 주섬주섬 챙겨들고, 그 여자를 따라 나섰지..

어딜가는지 매우 궁금했지만, 머 말이 통해야 대화를 주고받을텐데.. 이건 머 당췌 난감하기만

한거야.  한 20분 걸었을까..?  한국의 아파트 보다는 작은 건물인데, 그 건물안으로 그녀는

나를 팔을 잡고 들어오라는데.. 겁이난건지 내가 머뭇거리자 그녀는 해맑게 웃으면서 “컴~인”

거리며, 양팔을 벌려 웃더라고.. 난 그녀의 그 해맑은 미소를 믿기로 했어.

육지에서의 즐거운 시간

낯선 여인의 집에 방문한 나는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서, 머뭇거리며 뻘쭘하게 앉지도 서있지도 못하는 어쩡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데, 그녀가 손짓으로 나를 부르더니 씻으라고 말하는거 같았어.

마치 한국말로 “샤워해~~” 라고 말하듯이..

근 석달을 찝찝함을 느끼면서, 바닷물로 씻어야했던 나는, 오랜만에 뽀드득거리는 샤워를 하고나니 너무 너무 좋더라고.. 실로 감격에 겨울만큼 ㅎ

깨끗하게 씻고 나오니, 그녀가 궁금하기 시작해졌지. 용기를 내서 물어봤어 그녀에게

“왓쳐네임~~?” 그녀는 짧게 웃으면서 “이사벨라”

그때부터 난 그녀를 “헤이~벨라” 라고 불렀지.

문득, 궁금해지는게 이 여자가 몸을 파는 매춘부인지, 아님 숙소를 제공하는 숙박업자인지.

머 말이 통해야 물어라도 볼텐데, 당체 말이 안통하니 답답해 죽겠더라고.. -_-

머리속에서 어떤여자인지 한참 추리를 하고있는데, 그녀가 갑자기 옷을 벗더니 샤워하러 들어가는 거야.. 그것도 내앞에서 서슴없이;;

조금 후 다 씻고 나온 그녀는, 하반신만 타올로 감싸고 크고 이쁜 가슴을 드러낸체 나에게로 다가와 나에게 물어보듯이 말하는거야, 역시 그 거부하기 힘든 미소와함께.

“너 외로웠지~? 누나가 이뻐해줄께~~^^” 라고 말하는거 같았어

역시 몸으로 나누는 대화에는 언어의 장벽이란건 필요없었어. 20대 초반의 팔팔한 남자의 끌어오르는 욕구를 그녀는 착실히 받아주었고.. 그 갈증을 해소하고나니, 세상을 다 얻은것처럼 너무 좋은거야.  그동안의 외로움을 한방에 날려버릴만큼이나.

거친 섹x가 끝나고, 그녀는 똘망똘망한 눈으로 내 똘똘이는 보더니, “큐티~큐티~ㅋㅋㅋ” 하면서 웃는거야…  아 오해는 하지마 그렇다고 내꺼가 작다는건 아니야 -_-;;

다음날 그녀와 난 배로와서 밀린 빨래를 들고 그녀의 집으로 가서 빨래를 하고, 그녀와 함께

아르헨티나 어느 소도시의 거리를 구경하러 다녔지,

신기했던게, 거기도 수박이 있더라고..ㅋ 내가 수박을 참 좋아하거든 오랜만에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사서 그녀집으로 가서 밥도 해먹고, 즐겁게 지냈지만  너무도 아쉬운건 대화가 통하질

않는다는 점이였지.. 그녀의 그 맑은 미소에 담긴 애기를 듣고싶었는데 참 답답하기만 하더라고

휴식 끝 바다로 출항

즐거운 시간은 빨리 지나가는거 같아.. 안타깝게도  우리배가 수리가 다 되고, 이제 또다시 바다로 나갈 시간이 다가왔어.

나에게 행복한 일주일을 선사해준 그녀에게, 난 어떤식으로 보답을 해주고 싶었고, 배로가서 항해사한테, 부탁을 했지

오백달러와, 양주 두병, 그리고 몇보루의 담배.. 그리고 내가 차고있던 목걸이..

행복을 선물했던 그녀에게 보잘것없는 적은가치이나, 내가 줄 수 있는 것들이 그것말고는 없더라고. 배가 떠나는 날 그녀는 친히 항구에까지 나와서 나에게 그 거부하기 힘든 미소로 작별인사를 건내 주었고, 나도 그녀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어… “굿바이.. 이사벨라…”

또다시 우린 무더위와 거친 노동의 일상으로 돌아갔고, 내가 한국에 돌아가서 오징어를 먹으면

사람이 아니다~ 라고  오징어에게 분노를 하면서 하루하루를 버텼지..

그렇게, 오징어 성어기가 끝났고, 우린 꽁치를 잡으러 북태평양으로 배를 돌렸어

한달반을 지루하게, 달렸으니 또 그만큼 지루하게 가야겠지.. 아 지겨워…

자연의 위대함

드넓게 펼쳐진 바다 저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선수에서 바라보면, 자연의 위대함을 알게되. 배를 타면서, 종종 선수에 혼자서서 (마치 타이타닉의 한장면처럼)  떠오르는 태양을 보곤했는데

참.. 자연의 위대함이란 그 어떤 수식어도 붙이기 힘들만큼 아름답고 장엄하며, 경이롭기까지해. 가끔은.. 정말 아주 가끔은 그 때 그시절로 돌아가서 다시한번 배를 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가 있어.. 너무도 힘들고, 외로웠지만

그래도, 그 바다끝에서 떠오르는 태양을 다시 한번 보고싶어..

4부는 여기까지야 꼬마들..

5부에서는 본격 꽁치잡는 애기로~

이 글은 원양어선 씨리즈의 마지막입니다.

나름 경험에 충실한 글을 올리려 심혈을 기울렸지만, 시간의 갭이 워낙 커서인지, 자잘한 기억마저 끄집어내질 못해서, 이쯤에서 마무리 할까합니다.

재미있게 읽어주신 딴지 꼬마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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