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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 대표에서 7개 자격증 보유한 엔지니어가 된 이재언: 늦깎이 시작한 기술사의 열정과 성과

이 연재글은 인물 열전의 14번째 글입니다.

기술사 이재언

엔지니어링 회사 대표로 일하던 이재언씨는 직원의 권유로 자격증에 도전했다가 현재는 자격증만 7개, 6개 부문의 기술사가 되었다. 이재언 씨는 지난 94년 52세의 나이에 전기기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95년 건축전기설비 기술사를 시작으로 발송배전기술사, 소방기술사, 건설안전기술사, 전기안전기술사, 전기철도기술사를 차례로 취득했다.

기술사 이재언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하고 서울 오류초등학교와 고척초등학교에서 교사로 처음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이후에 조달청 전기직 공무원, 동부건설에서 전기 과장, 외국계 컴퓨터 회사에서 서울지사장을 거쳐 직접 융창금속공업이라는 회사를 경영하기도 했죠. 이때까지만 해도 전기기사나 기술사 자격증이 필요 없었어요. 하지만 회사 사정상 전기기사 자격증이 필요해지면서 회사 내에서 유일하게 전기를 전공했다는 이유로 늦깎이로 공부를 시작하게 됐죠.
이재언
취득한 자격증

50넘어 기사로 입문해서 3년 연속 스트레이트로 기술사 5대 탑티어(건축구조, 토목구조, 소방, 발송배전, 건축전기설비)중 3대장 트리플 크라운 석권 함.

원래는 회사 부사장님으로 공장 생산설비 증설해야 해서 전기 안전 관리 담당자를 채용했어야 하는데, 어려운 회사 사정상 채용이 불가능하여 자신이 자격증을 따기 시작 함.

이 나이에 공부가 되겠나?

1997 년 5 월에 기술사 이재언 씀

4년전 우리 공장의 생산설비 증설로 인해서 수전설비 용량을 950 KVA 에서 1700 KVA 로 증설해야 할 필요가 생겼는데, 수전용량이 1000 KVA 를 초과하게 되니 전기 안전 관리 담당자를 새로 채용해야 하는 문제에 봉착하게 되었다.

회사 형편도 안 좋은데 직원을 늘린다는 것이 부담스러워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차에, 직원 한 사람이 “우리 회사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사람은 사장님밖에 안계신데 사장님이 기사 자격을 따시면 될 것 아닙니까?” 하고 말을 하기에 “이 사람아, 이 미 반백이 넘은 내 머리를 보게. 내 나이 이미 50 이 넘어섰는데 나 보고 지금부터 전기 공부를 다시 하라는 말인가?” 하고 일소에 부쳐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그 후 생각해보니, 전기공학을 전공 했으면서도 기사 자격증 하나 없는 나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또 “어차피 밑저야 본전 아닌가, 되고 안 되고는 나중 문제고 일단 시험을 쳐보기나 하자. 머리 허연 사람은 시험장에 들어오지 말라는 법도 없지않은가?”하는 생각이 들어서, 서점에 가서 전기 기사 1급 수험 준비서를 한 보따리 사다 놓고 전 기 자기학 문제부터 풀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이를 어쩌랴! 이십 수년 만에 다시 보는 전공서적은 그저 깜~깜~ 하기만 할뿐 이었다. 특히나 미적분을 이용해서 푸는 문제는 도저히 엄 두도 낼 수 없었다. “헛 고생 그만하고 포기할까?”하는 생각을 수없이 해 보았으나, 남자가 한번 칼을 뽑았는데 중도 포기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으로, 이 번에는 미분 적분 학 책을 한 권 사다가 보기 시작했
다.

그런데 이것도 만만치가 않았다. 예를 들어 삼각함수의 미적분을 하려면 삼각함수 공식을 알아야 하는데 이게 나의 메모리에서 모두 지워진 것이었다. 할 수 없이 이번에는 고등학교 수학 참고서인 수학 정석을 사서 삼각함수, 지수 대수함수, 쌍곡선 함수, 행렬 식 등 필요한 부분만 공부하고 나서 다시 미분 적분 학에 도전하여 미적분 공식을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된 후에 본격적으로 시험과목의 공부를 시작하였다.

그야말로 이를 악물고 공부했다.

남들은 나이가 들면 암기가 안 된다고 하는데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수 없이 반복해서 읽고 쓰고 들으면 외 워지는 법이다. 한 권의 책을 다 보고 나서는 그 내용 중에서 중요하거나 암기해야 하는 것들은 자신이 녹음해서 차의 카세트에 꽂고 다니며 수없이 반복해서 듣는 것이다. 나의 경우 하루에 차 타는 시간이 평균 3시간인데 이 시간에 가장 많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한다.

1994년 8월 1급 전기기사 자격 취득

이리하여 1994년 8월 1급 전기기사 자격을 취득했다. 공부를 시작한지 1년 반 정도가 지난 후의 일이었다. 합격자발표 자동응답 전화로 “합격 하셨습니다. 축하합니다.”라는 말을 듣는 순간 나는 하늘이 핑그르르 도는 것 같은 현기증을 느꼈다. 드디어 해낸 것이다! “나이 50이 넘어 머리가 허연 사람이 돋보기 쓰고 앉아서 공부해도 되는구나!” 하는 자신감과 감격이 전신을 휘감았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물론 된다!

제가 10여년 전에 처음 기술사 공부를 시작하겠다고 하니까 주위의 모든 친구들이 “나이 50 이 넘어서 돋보기 쓰고 앉아 무슨 공부를 한다는 거냐?” “이제는 WTO 시대가 되어서 외국 기술자들이 들어오기 때문에 기술사 자격 따 봤자 별볼일 없을 것이다” 하면서 말렸습니다. 그런데 그때 그렇게 말리던 친구들이야 말로 지금 환갑이 넘어서 진 짜로 별볼일 없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제 경우에는 소방분야에 근무한 경력은 전혀 없었고, 또한 소방기사자격 가진 것도 없었는데 단지 회사(공장)의 대표이사 경력만으로 소방기술사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제가 경력증명서를 제출할 때 산업인력공단 담당직원의 말이 “회사의 방화 관리자 보다 사장님이 방화에 대해서는 더 신경을 쓰니까 인정해 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사의 가치 또는 연봉 등은 그때 그때의 법 규정과 사회적 요구에 의해서 변화하기 때문에 어느 쪽이 좋다고 예측하는 것은 곤란합니다. 지금 당장은 소방 기술사가 건축전기설비보다 연봉이 높고 취직도 잘 됩니다. 그러나 2년뒤, 3년 뒤에도 그러리라고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아마 그런 예측은 점쟁이나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제가 하고싶은 말은 “기술사 공부는 그렇게 요리재고 저리 따져보고 해서 조금이라도 더 유리한 쪽을 택하는 식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사람도 의지가 강하고 깊은 사람은 일단 자신이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어떤 어려움에 닥쳐도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것입니다. 반대로 의지가 약한 사람은 귀가 얇고 마음도 깊지 못해서 주위에서 누가 뭐라고 한 마디만 하면 자신이 먹었던 마음을 순식간에 바꿔 버립니다.

내 나이에 공부가 될까? 의구심을 가진 사람이 있다면 말해주고 싶다.
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다면 물론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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