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관에서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 Part1: 혼자 보던 영화 자리에서 시작된 뜨거운 로맨스
- 영화관에서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 Part2: 예상치 못한 만남, 술 한잔으로 시작된 이야기
- 영화관에서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 Part3: 재미와 긴장 속에 진행된 막창집에서 노래 무대와 진지했던 순간
- 영화관에서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 Part4: 첫 데이트의 추억과 복잡한 감정을 한 잔의 술과 대화로 풀어낸 이야기
- 영화관에서 만난 여자친구 이야기 Part5(완결): 한 여름밤의 꿈처럼 이루어질수 없는 사랑
女 : 우리 술 한잔만 더 해요.
나 : 너 오늘 너무 많이 마셨어. 오늘은 그만 들어가자.
女 : 에이~ 나 하나도 안취했어요.
갑자기 부축을 뿌리치고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다
얼마 못가서 휘청 (나는 너 넘어지는 줄 알았다-_-)
나 : 넘어져서 무릎깨지면 나중에 다리 흉해져.
女 : 흉해져서 싫어요?ㅋㅋㅋ
나 : -_-;;;;; (이 아가씨가 술꼬장을)
女 : 우리 술 한잔만 더해요. 응? 한잔마~안ㅠ
나 : 시간도 많이 늦었고. 너 더 취하면 감당이 안될것 같……ㅇ….
슈렉들 보셨나요-–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연기하던 그 장화신은 고양이 눈빛 저 그거 실사판으로 그날 봤습니다--;;
나 : 눈빛공격 하지마. 안돼
女 : 쳇. 나쁘다…
그렇게 툴툴대며 있는 ㅊㅈ를 보니 그냥 보내기도 뭐하더군요. 그치만 너무 걱정되고 어떻게 보면 첫 데이트 일지도 모르는데 뭔가 안좋은 기억이 생길까두려웠던것 같습니다. (내가 ㅊㅈ에게 혹은 ㅊㅈ가 나에게)
나 : 그럼 딱 한잔만 더 하는거다.
女 : 넵!!!!!!!
전 정말 딱 한잔만 더 하기 위해
Bar 를 데려갔습니다.
수목어 라는 가게인데 일반 모던바 처럼 남자들만 드글드글 한 곳이 아닌 연인들이나 여자끼리도 많이 오는 3층 건물이 전부 바와 정원 같은걸로 꾸며진 곳입니다. 인천 사시는 분들은 한번 가보세요^^
자리에 앉아서 주문을 요청했습니다.
나 : 호세 더블샷 하나랑 사이다. 그리고 언더락 빈잔 하나 주세요
바텐 : 레몬도 필요하세요?
나 : 아니요 얼음만 채워줘요. (ㅊㅈ에게) 넌 뭐마실래?
女 : 나도 오빠랑 같은…걸ㄹ…
나 : 하이네캔 하나 주세요
女 : 아 뭐에요 오빠.
나 : 맥주 마셔그냥.
女 : 쳇…
ㅊㅈ는 내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문 때문에 삐졌나 봅니다. 뾰로퉁 해 하고 있는 사이 주문한 호세와 맥주가 나옵니다.
나 : ……..
女 : ……..
나 : 왜 말이없어.
女 : 오빠…
나 : 응…?
女 : 오빤 나 별로에요?
나 : 무슨 말이야 그게. (별로긴 그럴리가 있냐-_ㅠ)
女 : 그냥. 뭔가 되게 무뚝뚝하고. 말도 단답일 때도 많고.
나 : 그냥 좀 성격이 그래. 그래서 오해도 많이받고. (심하게 받았지ㅠ)
女 : 난 오빠 느낌 좋은데. 처음엔 되게 무섭게 생긴줄만 알았는데. 사진도 잘찍고, 기타도 잘치고
나 : 하하;;;;;; (내 유일한 필살기 들이란다ㅠ)
女 : 노래도 잘 하고!!!!
나 : 뭐 남들 하는 만큼 하는거지…
그러면서 담배를 하나 꺼내 입에 물었습니다.
그러자.
女 : 남자친구도 담배 많이 피웠었어요.
나 ; ???? (불 붙이려다 멈칫)
女 : 같이 영화를 보러가면 영화 도중에도 담배를 피러 나갈정도로 담배를 달고 살았어요. 그래서 자리도 항상 남자친구 때문에 통로쪽에 앉았었고.
나 : ……..
女 : 영화 중간에 나가는거 매너 없는거라고 말을해도 잘 안들었어요. 조금이라도 덜 나가게 하려고 제가 통로쪽에 앉았는데도 소용없드라구요^^;;;
나 : 많이 생각나니… 아직…
女 : 그냥… 다 추억이고 미련이지요 뭐^^;;;
나 : ……..
女 : 오빠도 아직 하잖아요ㅎㅎ
나 : 뭐를…
女 : 추억을 지고 사는거ㅋ 우리 영화관에서 처음 봤을때 오빠가 한말 생각안나요?
나 : 아아… 그거…
女 : 오빠…
나 : …응…
女 : 드라마에서도 그러던데…
추억은 힘이 없대요.
나 : ……..
나 : 알아…
추억은 힘이 없어…
그래서 내가 지켜줘야해
그렇게 말을 한 후 한동안 서로 말이 없었습니다. 뭔가 말을 잘못 꺼냈나 싶기도 했지만. 사실이었기 때문에 부정할 수는 없었었죠. 그렇게 사이다와 호세를 섞은 어설픈 슬래머 를 원샷하다시피 빠르게 마시고 말했습니다.
나 : 가자 이제
女 : 네…
그렇게 어색하게 가게를 나와 정말로 택시잡는 곳까지 걸어갑니다. 지나간 제 사람이 기억나는 바람에 기분이 좀 우중충해졌을까요. 아니면 ㅊㅈ의 남자친구 얘기에 마음이 상한걸까요. 이런 지금도 알 수 없는 마음을가지고 ㅊㅈ보다 두어걸음 앞어서 걸어갑니다. 뒤에서 ㅊㅈ가 말을 합니다.
女 : 오빠… 괜찮아요..? 괜히 저 때문에…
돌아보지 않고 대답했습니다.
나 : 아니야. 네 탓 없고. 그냥 내 기분이…
사실 ㅊㅈ가 좀 원망스럽기도 했습니다. 이제 두번째 만나는 것이긴 하지만. 어느정도 나에게 마음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맥빠진 기분이랄까요. (도루묵-_ㅠ)
그렇게 택시가 서 있는곳까지 다다랐고 ㅊㅈ에게 물었습니다.
나 : 어디까지 가니
女 : 아니에요 오빠. 혼자 갈 수 있어요^^
나 : 너 취했어. 내가 걱정되서 그래 (택시 안에 있던 기사아저씨의 눈빛ㅠ 죄송해요. 그런 의도가 아니라ㅠㅠ)
그렇게 둘이 택시를 탔고, ㅊㅈ의 집근처까지 가는 도중에 서로 별 다른 대화는 없었습니다. 그렇게 택시는 목적지에 도착을 했고 같이 내렸지요.
나 : 조심히 들어가.
女 : 오빠…
나 : 응…?
女 : 오빠 참 좋은 사람같아요^^;;
나 : 그런말.. 어떤 사람에겐 되게 잔인한 말일 수도 있어.
그렇게 그날은 서로 헤어졌습니다.
그렇게 대단히 뻘쭘한말을 남기고,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오는길과 집에 도착한 후 내내 만감이 교차하며 느껴지는건.
(아… 이런 미친놈 이제 두번 봐놓고 왠 개같은 ㅁㄴㅇㄻㄴㅇㄻㄴㅇㅎㅁㄴㅇㄻㄴㅇㄹ)
감정이 시키는대로 질러놓긴 했지만 왠지 ㅊㅈ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빠르게 들면서 후회가 막 밀려오더군요-_-
사람이란게 참 본능에 충실한동물인것 같더군요.
배가 고파져 냉장고에 있던 삼각김밥을 꺼내 우물거리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부르르르르-
응 뭐지?
하면서 확인을 해보니
형님 저 인천 올라왔습니다ㅋㅋㅋ 안주무시면 술한잔ㅋㅋㅋ -아는 남!!!!!!!동생-
저는 반가운 마음이 순식간에 몰려왔었드랬죠.
바로 전화기를 들었습니다.
나 : 뒤질래? 쳐 자.
딸깍ㅡ
ㅊㅈ인줄 알고 기대했던 내 마음을 동생에게 화풀이 하고 (미안 동생아-_-)
아무생각 없이 잘 준비를 했는데
-부르르르 부르르 부르르-
전화더군요.
아 놔 이 자식이 뒈질라고……… 응?????????
ㅊㅈ더군요
그렇게 생각치도 못한 ㅊㅈ의 전화에 당황하며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설마 시트콤 처럼 손이 미끄러져 전화를 꺼버리진 않겠지;; 내 인생 순풍산부인과ㅠ)
나 : 여보세요
女 : 오빠. 잘 들어갔어요?
나 : 응. 지금 집이야.
女 : 그랬구나…
나 : 응. 잘 들어갔니?
女 : 오빠가 데려다줘놓구선ㅋ
나 : 음………
女 : ……..
나, 女 : 저기…
나 : 먼저 말해.
女 : 아니에요 오빠 먼저…
나 : 괜찮으니 네가 먼저 말해.
女 : 아… 음… …
나 : ??????
女 : 저… 약속… 지킬거죠…?
나 : 응? 무슨 약속
女 : 사진… 가르쳐준다고 했잖아요…
나 : 아아. 그거. 물론이지. (만쉐-_-)
女 : 하하;; 다행이다. 난 오빠가 화나서 나 안볼줄 알고^^;;;
나 : 그럴리가… 화난거 아니라니까…;;;
女 : 음. 알았어요. 근데 오빤?
나 : 나 뭐?
女 : 오빤 무슨 얘기 하려고 했는데요.
나 : 음……..
女 : ???????
나 : 미안하다고…
女 : 네? 뭐가요??
나 : 안볼줄 알았다고 생각들게 해서
음. 짧게 자주 올리려고 노력하는것도 쉽지 않네요.
아시겠지만 이 이야기는 09년도 일이고 이미 결말이 있는 이야깁니다.
조금씩 썰을 더 풀어가면 아시겠지만,
제 인생에 또 이런일이 있겠나 싶을 정도로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그런 이야기 들이 조금 더 남아있습니다.
그때 사실 유무를 원하시는 분들에겐 사실이다 라고밖엔 드릴 말씀이;;;
그땐 정말 소설아니냐 라는 소리를 무지하게 들을것 같군요ㄷㄷㄷㄷ
그래도 뭐 꾿꾿하게 써 내려 갈랍니다.
해피엔딩이냐 새드엔딩이냐는 밝히지 않을게요.
(밝히려고 했지만 많은 분들이 반대를ㄷㄷㄷㄷ;; 칼맞는줄;;;)
그냥 이 글 보셨던 분들께서 상상하셨던 결말보다 조금 다른 식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르는 것만
말씀 드릴게요.
긴글 읽어주시고, 또 기다려주시는 분들께 너무 감사드리고.
지금 여기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도 저에겐 매우 색다른경험입니다^^
감사드려요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