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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전차처럼 박력있었던 전 여친 이야기 2022-09-02 19:49
작성자 Level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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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전, 전여친 부모님 집에 인사드리러 감. 

서로 결혼할 마음 충만했고, 일도 사랑도 열정적인 모습에 미래를 맡겨도 믿음직하다 판단했었음.


근데 그 집은 증조모가 아직도 정정하셔서 4대가 함께사는 대가족 집이었음. 

증조할머니, 할머니, 엄빠, 숙모 동생까지 7명 살고 있었음.


개 찐따 출신 정상인코스프레 개붕이는 개쫄아서 밥을 처먹다가 사레 들려서 전여친 아빠 밥그릇 위에 기침까지 해버림.

그나마 이때까지는 괜찮았는데 밥 다먹고 청문회가 열려버린거임. 거실 한가운데 나를 두고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 가족 얘기가 나왔음.


개붕쟝 슬프게도 천애 고아인지라 연이라고는 파양했지만 교류는 자주하는 양부모님 밖에 엄슴.. 요 얘기 나온 뒤로 분위기 살짝 곱창 났지만 별일 없이 그날은 그대로 집감.


그리고 그 다음주에 전 여친 부모님이 할말이 있다고 다시 부름. 싱글벙글하면서 포도 한 상자 사서 갔는데, 집안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음. 전여친 표정 개썩어 있고 할머니도 화난 것 같고 아무튼 그랬음. 그리고 예상 했듯이 내 가족이 뭐 문제가 있다면서 교제 허락 안된다는 얘기를 함. 개붕쟝 솔직히 화나고 그냥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차마 못 그랬음.


근데 전여친은 했음. 평소에 화 내는거 본적도 없던 얘가 자기 아빠랑 할머니한테 개쌍욕을 박음. 화낸거에도 놀랐지만 처음에는 내 편을 들어주다가 갑자기 맥락없이 쌍욕을 한게 더 놀랐음. 그리고 아버님도 맞받아쳐서 욕하기 시작해서 더 놀람.


갑자기 일어난 체험 패륜의 현장에 뇌정지가 왔음. 점점 내새끼, 내 애비 말이 거칠어지고 나는 입벌리고 멍때리는데, 옆에서 가만히 앉아계시던 증조 할머님이 지팡이로 내 다리를 툭툭 치심. 2초 동안 뇌에 무호흡 마라톤회의를 거쳐서 전여친 손모가지를 잡고 집밖으로 빤스런 함.


전 여친은 평소에는 땅속에 뭍혀있다가 보병에는 반응 안하고 전차 급에만 반응하는 대전차지뢰였던 거임. 아직도 그녀가 화내거나 쌍욕한 것을 본 적이 없지만, 언젠가 터지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함.


그 사건 이후로 여친은 그대로 의절 선언하고 집에 안들어가고 있음.ㅜㅡㅜ

집에 좀 갔으면 좋겠다. 오늘 장인어른 생신이라서 케익 사가는데 슬슬 화해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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