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의 신 이창호와 이세돌의 복기와 관련된 일화

놀랍고 굉장한 이야기 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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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복기

바둑에서 복기란 대국이 끝난 후에 둔 바둑을 다시 둬보며 좋았던 부분 안 좋았던 부분 패배 원인 대응 방법 등등을 토론하는 일종의 복습이다.

바둑기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일과였던 복기

바둑기사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일이며, 이세돌은 알파고와의 대국에서 제일 힘들었던 게 복기가 불가능해서 더더욱 힘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왜 이렇게 됐는지 알 수 없으니까)

바둑계에서 복기하면 서러운 두 사람이 있으니, 첫 번째 이창호

모든 바둑 기사가 그렇지만 이창호는 어릴 때부터 바둑에 몰두하며 살았다. 어릴 때 조훈현의 내제자 시절 스승을 이기고 집에 돌아온 날 스승인 조훈현이 한 잔 하러 간 사이 2층에서 복기를 하며 나는 타악! 하는 바둑알 두는 소리에 조훈현 부인이 가슴이 싸늘하게 식었던 적이 있다 한다. (남편의 시대를 끝내는 소리로 들리셨나 봄)

중국의 최정상급 기사도 피하지 못한 이창호와의 복기

바둑 끝나고 나서 회식 자리 왔는데 그날 대국 상대였던 중국의 창하오 9단을 불러서 복기하고 있는 이창호…
밥도 못 먹고 같이 복기를 하는 모습이 안쓰럽다…

참고로 창하오는 세계 기전 우승 3회 준우승 6회를 기록한 최정상급 기사다. (바둑 역사상 최고의 츤데레 마샤오춘과 같이 네웨이핑의 제자다)

복기하면 서러운 두 번째 기사 이세돌

이세돌은 알파고에게 패배한 후 복기를 못해서 괴로워했을 정도로 복기 광이다. 인터뷰 끝나고 그 자리에서 새벽 4시까지 복기하다가 들어간 적도 있다고 한다.

다른 사람의 복기에도 관심 많았던 이세돌

참고로 남들 바둑 두는 거 보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바둑이 보이면 자기랑 상관없는데도 같이 복기를 할 때도 있다고 한다. 이세돌 정도 되는 사람이랑 복기하면 도움도 되고 영광이지만 문제는 이세돌이 만족할 때까지 절대로 집에 못 간다고 한다. (어디가? 복기 다 하고 가야지)

현재 우리나라 바둑계를 이끄는 두 젊은 기사가 중학생 시절 (당연히 저때도 프로) 함께 복기를 해주는 저승사자 이세돌..

도망가 얘들아…!

참고로 둘이 어릴 때 신민준은 이창호와 유사했고 신진서는 이세돌과 유사했다.

그래서 둘 다 좋아하던 후배였는데 신기하게도 신민준이 반년 정도 동안 이세돌 집에서 내제자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바둑이 공격적으로 바뀜. 응?)

신민준

대한민국의 프로 바둑기사. 2022년 1월 기준 한국 6위 바둑 기사로 박정환 이후 신진서와 함께 양신으로 불리며 한국 바둑의 미래라는 평을 받는 기사이다. 2012년 바둑영재 특별입단대회를 통해 13살에 입단했다. 입단 3개월 만에 원익배 십단전 본선에 올라가면서 기대주임을 입증하고 주목받았다. 2013년에는 14살의 나이로 신인왕전 4강에 진출하면서 실력을 또 한 번 보여주었다.

신진서

대한민국의 프로 바둑기사. 2022년 기준 九단으로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 박정환의 뒤를 잇는 한국바둑의 일인자이다. 특히 2000년생 기사들 중 독보적인 위치에 있어 향후 5년이 더욱 기대되는 기사이다. 또한 goratings 사이트 기준으로 세계 1위이기도 하다.

복기를 사랑하는 두 사람이 만나면 어떻게 될까?

그날 대국 관계자들은 죽을 맛이라고 한다. 인터뷰하면서도 복기하고 인터뷰 마무리한 이후에도 복기하고
둘 다 자리에서 안 일어난다. 안 가고 그 자리에 앉아서 복기한다고 한다.

결국 보다 못해서 ‘다음에 합시다’라고 바둑판 치우면?
수순 다 기억하는데요? ᄏᄏᄏᄏᄏᄏ

바둑판 없다고 복기 못할 것 같나요?

이세돌 : 선배님 그 몇 번째 수 말입니다. 이렇게 이렇게 뒀으면… 이창호 : 그랬으면 더 좋았을 수 있겠다.
바둑판이랑 바둑돌 뺏어가면 머리랑 말로 복기가 시작된다는 괴담이 있음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