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Impression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었던 금촌 고시원

어려운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었던 금촌 고시원

이 연재글은 시사 사회 일면 2탄의 1번째 글입니다.

파주시 인재육성의 요람 – 금촌 고시원

신문기사에 등장한 고시원 – 밥값, 방값 모두 공짜인 고시원이 있다? – 이런 훌륭한 곳이 무료?
오윤환 고시원장 : 여기에 약사도 있었고 의사도 있었고…경찰이 된 사람도 있고요. 많이는 않됐지만 (인재)양성을 했어요.

공짜로 숙식 제공하는 고시원의 진실

안녕하세요. 경기도 파주에서 금촌 고시원을 운영하고 있는 오윤환 원장입니다. 20년째 지금 운영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공무원 되겠다고 공부하러 온 사람들이 있었어요. 실제로 경찰이 된 사람들도 있고요. 소방서에 가서 근무하는 사람도 있고 인재가 많이는 안됐지만 어느정도 양성을 했습니다.

이 고시원의 첫번째 특이점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작은 도서실을 완비

공부하는 사람들을 위한 고시원의 작은 도서실

두번째 특이점

보통 고시원 가면 그냥 김치하고 밥 라면 정도만 배치를 해두고 사장님이 요리를 하거나 해주지는 않는데, 이 고시원은 원장님이 손수 요리를 해준다.

고시원장: 저희들은 20년 전부터 밥하고 국하고 김치하고 제가 먹는 그 밥상에서 같이 먹었으니까 다 해줬죠. 게다가 라면은 개인 방에 종류별로 특별 배달까지 해준다.

이게 다 무료?

고시원장: 아닙니다. 돈을 받지 않으면 고시원이 아니고 무슨 사회복지시설 같이 되는데 여기서는 방을 25만원을 받습니다.

무료 아님 – 25만원 받음

무료 고시원으로 소문난 이유?

고시원장: 돈을 벌 목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는데 어느날 아주머니가 비가오는데 아기를 업고 온 거에요. 이 사람이 가정불화가 있어서 왔구나..그래서 어디 갈 데 없으면 우선 여기서 계시라고. 그래서 이제 여기에 와서 계시게 됐죠. 그렇게 해서 한 사람 두 사람 (무료 투숙객이) 늘다 보니깐 이게 소문이 난거에요.

남을 돕는것에 보람을 느끼다

나는 그냥 방이 비어 있으니까 있는 방 그냥 내준 것뿐이고. 나 그냥 밥 먹는데 같이 밥 한 그릇 수저 하나 놓고서 같이 먹은 것 뿐인데 보람을 느꼈어요. 정말 힘든 사람을 위해 기꺼이 내어준 밥과 방. 대부분의 투숙객들은 아픈 독거인 그리고 일용직 노동자다. (아픈) 사람들은 돈도 어디서 못 벌고 그러니까 돈을 낼 수가 없죠. 그런 사람들이 좀 있어요. 돈 못 벌고 사정이 그런 걸 뻔히 알면서 그 사람한테 돈 내라고 자꾸 재촉할 수도 없잖아요.

모두가 무료 투숙하는 건 아니지만 아픈 환자들에겐 고시원비를 재촉하진 않는 중인데 소문 듣고 찾는 이들이 늘다 보니 속상한 일들 또한 많이 늘어났습니다.

형편이 좀 안 되다 보니까 중간에 말도 안하고 그냥 사라져버리고 그런 경우도 많아요

섭섭한 생각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내가 생각을 하죠. 참 무슨 사연일까?

요즘 같은 여름에 이 사람이 지금 어디 밖에서 노숙을 하고 있나? 그럼 옷이라도 갖고 갔어야 하는데 그 사람이 밉기도 하지만 오히려 안쓰럽고 안 됐어요. 떠난 사람의 마음부터 챙기며 다시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차곡차곡 모아둔 짐들.

오늘도 투숙객들만을 생각하는 원장님

오늘 토종닭 사다가 닭볶음탕 할 거예요. 원장님은 복날을 맞아 닭 요리를 준비하는데…

닭요리 준비중인 원장님

대체 왜… 이렇게까지 하시는 거에요?
97년도 11월에 IMF가 와서 98년도에 회사에서 구조조정을 하면서 그만두게 됐어요. 퇴직을 당했으니 주머니에 있는 돈을 아껴서 써야 되잖아요. 그러다 보니 점심을 좀 굶고 그러죠.

IMF때 배고픈 서러움을 그때 처음 알았어요

고시원을 하면서 밥을 해주고 이렇게 하는 게 그래도 밥이라도 챙겨주고 그러면 이 사람들 마음 따뜻하고 뭐 나쁜 생각 안하고 있지 않을까…

이제는 사회적 협동조합까지 만들어서 후원도 조금씩 받고 있지만…연 800만원 적자에 고시원을 운영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 한 달에 요새 같은 때는요. 음식값이 너무 비싸요. 아우 그래서 요새는 시장을 통 못 가요.

정말로 시장 가서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사지도 못하고 또 안 살 수가 없잖아요. 반찬을 뭐 만들어줘야지 사람들이 밥을 먹잖아요.

원장님에게 고시원 사람들은 투숙객이 아닌 마음을 나누는 가족

얘기를 들어보면 다들 마음 아프고 정말로 다 도와주고 싶은 안타까운 사람들만 많이 와 있어요. (그런 분들을) 누군가가 조금만 도와주고 관심만 가져줄 수가 있다면 사람은 얼마든지 변화가 될 수 있고 새 삶을 살 수 있어요. 방값 밥값 모두 진짜 무료는 아니지만

새 삶의 기회와 무료 위로가 되어주는 이곳. 금촌 고시원

연재글 이동박수홍의 선한 마음, 보육원 아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 [다음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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