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Daily-life재혼을 고민 중인 아빠: 죽은 와이프의 딸을 어디에 맡겨야 할까요?

재혼을 고민 중인 아빠: 죽은 와이프의 딸을 어디에 맡겨야 할까요?

이 연재글은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의 11번째 글입니다.

재혼 시 죽은 와이프가 데려온 딸을 어디에 맡겨야 할지 고민 중입니다. 27살 때 전 아내와 결혼을 했었습니다. 아내는 미혼모였고 3살짜리 여아를 데려왔었는데, 아내와 결혼하면서 동거인으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아내랑 2년 7개월 가량 결혼 생활을 하였는데, 도로를 횡단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아내가 숨진 지 약 3년 정도 되었는데, 아내가 죽은 후에도 아내의 딸을 그냥 제가 계속 키웠습니다. 7개월 전부터 교제하는 여자가 있는데, 일단은 제가 결혼을 한 번 했다는 사실은 압니다. 다만 여친에게 전부인과의 사이에 자녀는 없다고 이야기를 하였는데, 아내가 자녀를 데려온 것이지 제 아이는 아니니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죠.

여친이나 여친 부모도 제가 전부인 사이에 자녀가 없다고 하니 저의 결혼 경력에 대해서 크게 문제삼지 않고 지금 혼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도 전부인과의 결혼은 크게 반대하여 연락조차 끊겼는데 이번에 소개한 여자친구는 크게 마음에 들어하고 여자친구 집안에 대해서도 무척이나 마음을 들어하셔서 꼭 결혼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다만, 여친이나 예비 장인, 장모님께 제가 자녀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였기 때문에 죽은 와이프의 딸을 제가 더 이상 키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는 제 딸도 아닌데 마음을 왜 이렇게 쓰냐고 타박하면서 딸 외가쪽 친척이나 고아원으로 보내라고 말씀을 하는데요, 그래도 5~ 6년 동안 같이 살면서 지낸 정이 있기에 그렇게 모질게 이 아이를 떠나보내기는 마음에 걸려서 그 아이에게 좋은 환경이나 자리를 마련해주고 싶습니다.

일단 죽은 아내는 어머니랑 오빠 한 분이 계시는데, 전 장모님은 치매 때문에 요양원에 계시고 오빠는 목수인데 그렇게 유복한 환경은 아닙니다. 또 성격이 괄괄해서 애를 맡기기에는 좀 걱정이 됩니다.

이 아이의 아빠에 대해서는 아내의 전 남친이고, 아내와 같이 일했던 사람인걸로만 알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양육비를 준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으로 알고, 아내 역시 양육비를 신청하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내의 성품이랑 외모에 반해서 결혼을 했기 때문에 그에 대해서 깊이 물어보지 않았고, 또 결혼 생활을 하면서도 어차피 저랑 아내가 키운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이 아이의 아빠에 대해서 물어보지 않았기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들을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 아이를 저에게서 떠나보내야 하니 일단 이 아이의 아버지를 찾아 맡기는 편이 좋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지금 어떻게 찾아야 할지 좀 막막 합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참 이상하지만, 아내에 대해서 정말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아내의 친구를 만났던 적도 거의 없었고요. 연락처는 더더욱 알지 못합니다. 아내의 핸드폰이 손상을 입었다고 폐기한 것도 참 성급했던 것 같고요.

일단은 전부인의 오빠한테 한 번 연락을 드려보고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 것이 먼저일 것 같은데, 또 부모님은 그냥 고아원에 먼저 맡기면 거기서 알아서 처리해줄 거라고 왜 이렇게 문제를 복잡하게 만드느냐고 타박하십니다. 그러다가 여친쪽에서 문제 삼으면 어떻게 할 거냐고 하루라도 빨리 처리를 하라고 하는데요.

요즘 고아원에 맡겨도 잘 보살펴준다는 말은 들었는데, 혹시 이쪽에 정보를 잘 아시는 분이 있으시면 조언을 좀 듣고 싶습니다.

PS. 몇몇 댓글이 마음에 걸려서 쓰는데, 일단 아이가 입을 상처에 대해서는 저도 아프게 생각합니다. 아내가 죽은 뒤 사육수준으로 양육하지 않았느냐 이런 말도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남자 혼자 일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쉽지 않았고 특히 아이가 유치원 종일반을 다니다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더 힘들었습니다만 아이에게 나름대로 관심을 기울였습니다. 학교에서 엄마 없이 자라는 아이라는 말을 듣지 않게 하기 위해 항상 좋은 옷을 입히고 깨끗이 세탁해서 입혀보냈고,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운동도 시키고 학원도 보냈습니다. 물론 제가 퇴근할 때까지 아이 혼자 놓아둘 수 없어서 그런 것도 있었지만 단순 학교 방과후 교육만이 아니라 제 나름대로 생각을 하며 아이 교육을 시켰습니다.

또 주말에 제가 일이 있어 집을 비울 때 몇 번 맡겼다가 아이가 구박당한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부모님과 대판 싸우고는 회사 근처 놀이방에서 지내게도 하였고, 아이와 여행을 다니면서 같이 지내는 시간을 늘리는 노력도 하였습니다. 아이를 사육수준으로 대했다는 것은 정말 모욕적인 말이고요. 다만 불과 3년도 안 되는 결혼 생활을 하고는 이렇게 아이를 맡게 되어 무척 힘들고 외롭고 제 인생에 대해서 스스로가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죽은 아내가 만지면 부스러질 것 같은 성품에 무척이나 아름다워 가족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하였고 진정으로 사랑하였지만 이렇게 떠나보내고 나니 너무 성급한 것이 아니었나 생각도 들었습니다. 또 간혹 이 아이가 제 아이가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은 부정하지 않겠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여자친구를 만났고, 그 쪽에서도 저를 무척 잘 봐주고 있어 결혼 이야기가 나오는데 도저히 제 핏줄도 아닌 아이를 제가 무책임하다고는 하지만 아예 아이를 버린 이 아이의 친부나 3년이 넘게 조카에게 연락 한 번 주지 않는 전 부인의 오빠보다는 제가 낫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역시 어느 정도 무책임하다는 것을 자각하고 있고, 이번 결혼이 끝난 후 정신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양으로 아이에 대해서 신경을 쓸 것입니다.

저를 욕하는 댓글이 있을 줄 알지만 이렇게 글을 쓴 이유는 어떻게 하면 아이가 좀 덜 상처를 입고 좋은 환경에서 자랄 수 있을지 의견을 듣고 싶어서입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조언을 좀 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정말 그렇게 절 비난하고 아이가 불쌍해서 정말 자신이 책임지고 아이를 기르겠다는 분 있으면 얼마든지 절 욕하고 말해주세요. 제가 따로 쪽지 드리겠습니다.

보험금 부분도 말해야겠네요. 아내의 사망 보험금과 위로금은 제가 독차지 한 것이 아닙니다. 저와 아이가 공동 상속인이었고 아이의 상속분은 문제가 조금 복잡했습니다. 제가 이 아이의 법률상 친부가 아니었기에 아내가 죽은 후 아이의 보호자는 제가 아닌 아이의 외할머니가 되어야 했지만 장모님은 치매에 걸려 아내가 한정 후견인이었는데 아내의 사망으로 새로 지정을 필요로 하는 정상적인 사고를 할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아이의 외할머니의 후견인과 아이의 보호자 문제로 문제가 좀 있었는데, 당시에는 제가 돈 문제로 싸움을 하기 싫어서 아이의 외삼촌의 주장을 받아들였고 일정 금액을 넘겼습니다. 하지만 이후 아이의 외삼촌은 조카에게 연락 한 번 없는 상황이고요, 저도 지금까지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호적의 정정도 없었고 여전히 이 아이는 저의 동거인으로 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이 사람에게 다시 연락을 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사망 당시 아이의 아빠를 찾는 문제도 나왔지만 보험사 및 아이의 외가 쪽과 제가 합의하에 보험금을 저와 아이의 외삼촌이 분할 수령하는 것으로 귀착지어 더 이상 이야기가 없었습니다.

이러한 일을 겪었기 때문에 고아원을 생각하는 것입니다. 저는 단순 동거인 신분이기 때문에 고아원으로 아이를 넘길 시 저와 동거인 관계는 끊어지고 법적인 문제는 행정 기관과 아이의 외삼촌이 해결하겠죠.

처음 생각으로는 단순히 고아원의 양육 환경과 추후 입양 절차 및 입양 환경 정도의 조언을 얻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까지 구구절절하게 이야기해야할 줄은 몰랐네요. 댓글들 하나하나 다 읽었습니다. 아이에게 참 미안합니다. 실은 이 글을 쓰고 아이에게 아빠랑 헤어지면 어떨 것 같냐고 물었는데 아이가 죽는다라는 말을 이해한다는 게 참 놀랍네요. 차라리 이 글을 여친이 읽고 먼저 저한테 연락을 좀 해줬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험금 때문에 아이를 맡은 건 절대 아닙니다. 아내가 죽고 나서 재산은 오히려 늘었고, 돈을 못 벌어 보상금 때문에 애를 길렀던 건 아닙니다. 방금 아이가 오줌을 싸서 저한테 왔길래 괜찮다고 매트리스 들어내고 제 침대에서 자게 했네요. 제 인생이랑 아이의 인생이 참 기구하네요. 둘 다 좀 더 행복해졌으면 합니다. 그리고 보상금 주면 아이 맡아 기르겠다는 인간.. 당신은 나보다 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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